'2012/10'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2.10.09 서빈 17개월 :)_ 공원 산책.
  2. 2012.10.04 서빈 17개월 :)_ 그녀의 기이한 행동. (2)
  3. 2012.10.04 서빈 17개월 :)_ 대책없는 떼쟁이. (2)
  4. 2012.10.03 서빈 17개월 :)_ 친구와의 만남. (2)
  5. 2012.10.03 서빈 17개월 :)_ 쑥쑥 자란다. (2)
  6. 2012.10.02 서빈 17개월 :)_ 퍼즐놀이. (2)
  7. 2012.10.02 서빈 17개월 :)_ 그림그리기.
  8. 2012.10.01 서빈 17개월 :)_ 우든워치.
  9. 2012.10.01 서빈 16개월 :)_ 토끼저금통.

서빈 17개월 :)_ 공원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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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걸 너무도 좋아라하는 우리는

 

주말이면 집에 콕, 박혀서 쉬는 것만 했었는데,

 

 

이제는 아가 때문에라도 나가야만 한다.

 

하루에 한 번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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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공원으로 향했다,

 

금쪽 같은 일요일 오후에.

 

 

동네에서 누굴 만나겠나 싶어

 

로션도 대충 바르고, 옷도 대충 아무거나 입은 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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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등학교 담벼락에 학생들이 그려놓은,

 

아가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보아왔던 벽화를

 

이제야 아가가 스스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팔랑팔랑 나비가 여기 있다며 (물론 말은 못한다만)

 

그 작은 손가락으로 콕콕, 찍어 가리킨다.

 

 

(아가는 근래에 들어 동물이 등장하는 책을 보는 걸 즐기게 되면서,

 

대부분 기본적인 동물―강아지라거나 고양이라거나 말, 돼지, 소―등을

 

알아보고, 알아듣고, 그 소리나 동작을 흉내내곤 한다.

 

정말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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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걷는 데에 익숙해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아가는 좁은 블럭 위를 걷겠다고 올라선다.

 

온몸을 비틀거리면서도 그 좁은 곳을 제 발로 걷겠단다.

 

 

어른 걸음으로 걸으면 몇 분 걸리지도 않는 공원까지의 거리가

 

아가와 함께 걷는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신비와 모험이 가득한 여행처럼 변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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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공원에 나왔으니 간식이라도 먹으라며,

 

룰루랄라 아빠랑 아가를 매점에 들여보냈더니

 

아가가 손에 뽀로로가 그려진 상자를 들고 나왔다.

 

 

 

 

 

 

 

 

 

 

아가는 난생 처음 먹는 뽀로로 과자를 

 

마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디저트라도 먹듯 야금야금 옮겨문다.

 

 

엄마아빠한테 '이쁜~ 짓' 좀 한 번 보여달라하니

 

먹느라 바쁜 아가는 그마저도 아까워

 

그냥 눈 한 번 껌벅,하고 설렁설렁 넘겨버렸다.

 

 

 

 

 

 

 

 

 

 

 

행복하게 웃는 아가의 얼굴은

 

말그대로 '언제나' 보기 좋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옆선이라면

 

더더욱이나―.

 

 

 

 

 

 

 

 

 

 

 

아가의 발은 어느새 쑥쑥 자라서

 

새 신발을 마련했다.

 

아가 발이 자라봤자 얼마나 빠르겠어, 큰소리치며

 

비스무리한 사이즈의 신발을 몇 개나 구매해놨었는데

 

아가의 발은 내 상상보다도 더 빨리 자랐다.

 

 

조금 더 신어보렴 아가야, 하면서 버텨보려 했는데,

 

어느날부터 신발 끝에 엄지발가락이 톡 하고 튀어나온 데에다

 

발꿈치를 들고 걷는 모습을 보이길래 독한 엄마도 식겁했다.

 

결국 허겁지겁 새 신발을 마련해야 했다.

 

 

 

 

 

 

 

 

 

 

 

 

 

과자 하나가 사라질 때마다

 

아가는 두 손을 곱게 모아 '주세요'를 한다.

 

 

잘 안 주던 과자를 주니 아가가 내내 행복해했다.

 

그마저도 몇 개에 불과했지만.

 

(원래 과자란 아가가 몇 개만 먹으면 다 먹은걸로 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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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은 제 스스로도 어린 아이들을 좋아한다.

 

 

상대가 꼭 막 걷기 시작하는 또래가 아니더라도

 

초등학생 언니들이나 유치원 오빠들에 관심을 보인다.

 

 

아가는 저 멀리서 언니오빠들이 하는 걸 보고

 

조심스레 아빠 눈치를 보며 자갈 위로 다리를 내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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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가 자유롭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걷기 시작하니,

 

아가는 가고 싶은 곳으로 맘껏 가서 좋고,

 

아빠는 원하는 사진을 맘껏 찍어서 좋다.

 

 

물론 이건 아직 뛰는 걸 시작하기 전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아가가 뛰게 되면 그마저도 못할지도 모르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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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빠 기피 기간' 겸 '엄마 껌딱기 기간'을 거치고 있지만,

 

그래도 아빠와 딸은 바깥에서만큼은 좀더 나은 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아빠가 맛있는 간식을 준 날은 더더욱 그런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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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키로에 육박한 딸을 수시로 안고 다니다보니

 

엄마의 팔은 하루가 다르게 튼튼해진다.

 

 

헐리우드 스타처럼 파파라치 사진에 잡힌 연예인들은

 

엄마가 되어도 인형처럼 가느다란 팔을 보여주지만,

 

내 팔은 이미 마징가 무쇠팔이다, 무시무시한 일자모양에 통나무팔.

 

정말 슬픈 현실이다 ;ㅅ;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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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벚꽃을,

 

가을이면 갈대와 코스모스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 시기마다 느낄 수 있는

 

그 때만의 멋이 있게 마련이지 않은가.

 

 

어릴 땐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이 그렇게 좋더니

 

이젠 봄과 가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게 다 나이가 든다는 증거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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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공원에 들어서니

 

때마침 분수에서 물줄기가 뿜어져나왔다.

 

아가는 매번 보는 건데도 또 신기해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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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장 향하는 곳은

 

목재로 만들어진 야외무대다.

 

 

지금보다 더 아가였을 때에는

 

저 곳에 직접 올라가지도 못하고

 

그 위에서 뛰어노는 아이들만 바라보더니,

 

 

이제 제스스로 걷기 시작하면서는

 

못 가는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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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도 절대 그냥 지나갈 수는 없는 곳이다.

 

그도 그럴것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아가의 발을 저절로 그 쪽으로 향하게 만든다.

 

 

아가는 자기가 마음껏 올라갈 수 있는

 

선박 모양의 전망대에 올라갔다.

 

다른 기구들은 언니오빠들이 다 차지해서

 

손도 대보기 힘드니까 늘 여기로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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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라도 한 번 타볼까 기다려보았지만,

 

주말엔 역시 아이들이 많아 아가의 차례까지 오는 기적(?)은 없었다.

 

작은 아가들에 대한 큰 아이들의 텃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어쩔 수 없이 아가가 좋아하는 수돗가에서

 

손만 겨우 씻어주고 다른 곳으로 가자, 했다.

 

 

조금 더 크면 어떻게 대답할 지 모르겠으나,

 

아직 어린 아가는 응, 하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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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가 눈에는

 

늘 모든 게 새롭나보다.

 

 

텐트 안에 무어가 있나 궁금했던건지

 

런닝 입은 아저씨가 자는 텐트 안을 기웃거려본다.

 

또 조금 후에는 배드민턴 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없이 배드민턴을 따라 고개가 움직인다.

 

아가에겐 축구공도, 부메랑도, 터치볼도,

 

다 신기하다.

 

 

그리고,

 

어른의 눈에는 그 모든 행동이 더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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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는 길이 아쉬워

 

뒷짐을 지고 걸어도 보고,

 

까꿍놀이도 해 본다.

 

 

산책나올 때마다 늘 빼먹지않고 들르는

 

고양이에게도 들러 안부도 물었다. 

 

늘 고양이에게 하는 인사는 하이톤의 '야아아웅-'

 

 

곧 질 것만 같은 들국화 속에서 사진도 남기고,

 

새로 인사하는 코스모스와도 사진을 남긴 후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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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있을 땐

 

(가능한 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어야겠다고

 

나혼자 생각한다.

 

 

사실 그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인데,

 

유난히 늦잠을 자고 싶은 일요일 아침이거나,

 

그냥 누워 있고만 싶은 낮시간이 더욱 그렇다.

 

 

이렇게 함께하면 좋은 것을.

 

왜 그 순간의 유혹은 그리도 강한지 모르겠다.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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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을 하고 나서 좋은 점은, 아가가 밥을 잘 먹는다는 거다.

 

(아, 밤에 잠도 잘 잔다는 장점도 있다.)

 

 

엄마의 밥을 기다리는 아가의 모습은

 

음식을 만드는 엄마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든다.

 

 

 

 

 

 

 

 

 

이날은 소고기가 담뿍 들어있는 스파게티를 먹었다.

 

 

뭐든 제 스스로 해야 하는 아가는

 

입에 넣어준 면도 다시 뱉어 제 손으로 먹는다.

 

그래서 집에서 면요리를 먹을 때면

 

아가의 복장은 기저귀 차림이다.

 

 

슬슬 포크 사용법을 더 세심하게 알려줘야겠지만,

 

우선은 면을 만지고 손가락으로 먹는것도 재미니까 그냥 둔다.

 

이마저도 올해 모습일 뿐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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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빈 17개월 :)_ 그녀의 기이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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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은 꾸밈이 없어서

 

어른들은 하지 않을 행동을 하곤 한다.

 

 

그래서 엉뚱한 순간에 웃음이 터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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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기이한 행동 하나.

 

 

빵 하나를 쥐어주니 얌냠, 하며 맛있게 먹던 아가가

 

티비에서 광고가 나오는 그 순간 거기에 혹해버렸다.

 

 

꼭 작은 새앙쥐라도 된 양 그 자리에 앉아 오물오물 거린다.

 

그 때부터는 빵이 입으로 들어가는 건지, 마는 건지―.

 

묘하게 먹는 것보다 떨어지는 빵 부스러기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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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기이한 행동 둘.

 

 

건블루베리, 건크렌베리, 건체리, 건포도 등

 

베리베리 종류의 건과일을 즐기는 그녀는 욕심이 많다.

 

 

건과일을 그릇에 담아서 내어주면,

 

두 세 개씩, 아니 때로는 한 움큼씩 입에 털어넣는다.

 

그래서 그릇을 아빠가 쥐고 하나씩 건네어주면,

 

잊는 얼른 다음 걸 받아먹으려는 욕심에

 

입에 든 건베리를 제대로 씹지도 않고 입을 벌린다.

 

 

그래서 아빠가 내린 처방은 이렇다: 입에 든 건베리를 꼭꼭 씹어서

 

잘 먹었는지 '아~'하고 확인한 후 다음 베리를 건네주는 것.

 

 

그런데 요 땅콩같은 녀석이 머리를 굴린다.

 

건베리를 꼭꼭 씹기는 하는데 다 삼키기도 전에

 

입안의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입술을 안으로 오므리면서 '아~' 하는 거다.

 

얼른 다음 걸 받아 먹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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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뭘요, 하는 듯한 저 표정을 보라.

 

참으로 앙큼하지만 유쾌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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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빈 17개월 :)_ 대책없는 떼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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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얌전하고 말을 잘 듣는다고,

 

그렇게 우리 가족들끼리 평하는 아가인데.

 

그런 아가도 가끔은 떼쟁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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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라는 건 보통 잠이 올 때다.

 

아가들은 잠이 오는 그런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지

 

잠이 올 때면 자꾸 떼를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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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도 잘 놀다가 갑자기 떼를 부렸다.

 

컵쌓기를 잘하다말고 컵 크기가 안 맞는다며.

 

아니, 그걸 네가 익혀야지 왜 떼를 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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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좋아라하는 깍둑썰기를 하면서도

 

저렇게 입이 뾰루퉁 나온 걸 보고나서야

 

아, 우리 아가가 잠이 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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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잠이 오면 누워서 코오, 자는거야.

 

잉잉, 징징, 울지 말고.

 

 

 

언제쯤 그렇게 하게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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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빈 17개월 :)_ 친구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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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소녀처럼 원피스를 입었던 날,

 

아빠는 아빠의 친구를, 엄마는 엄마의 친구를,

 

그리고 빈이는 빈이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참, 소중한 인연이 있는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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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른 친구들보다 빠른 나이에 결혼을 했고,

 

비슷한 시기에 서로 아가를 뱃속에 품었다.

 

 

친구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이상한 소외감에

 

공감 아닌 공감을 하던 우리가 서로 아가를 품게 되면서,

 

태교를 내세운 바느질 수업을 계기로 삼아

 

주 만나고, 많이 먹고, 쇼핑을 하고,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함께 배가 불러오고, 함께 초음파 사진을 보며 분석도 하는 시간을 거치면서

 

아기를 낳고나서도 가장 애착이 갔던 아가가 이 친구의 아가였다.

 

그 아가의 까맣고 큰 눈동자가 그렇게도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

 

 

그런데 함께 육아를 하고 싶었던 이들이 멀리 이사를 가게 되었었다.

 

고로 이렇게 큰 맘을 먹고나서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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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 아기였을 적 보았던 아가들이

 

이렇게 당당한 어린 아가로 훌쩍 커 버렸다.

 

 

깜짝 놀랐다.

 

아가, 너 사슴같다. 이쁘게 컸구나! :D

 

 

카메라만 들이대면 새초롬해지는 빈이와 달리

 

카메라를 보면 방긋 웃어줄 줄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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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것처럼

 

정말 까아맣고 깨끗한 눈을 가진 아가다.

 

 

떼가 심하다더니 애교만 넘치고,

 

너무 분주하다더니 그냥 다른 아가 정도다.

 

밥도 잘 안 먹는다더니 제법 혼자 잘 먹는다 :)

 

 

아가를 키우는 엄마들은 다 거짓부렁쟁이라더니.

 

내 친구는 그 중에서도 진정한 거짓부렁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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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친구라는 걸 모르는 개월 수의 아가들이지만,

 

그래도 빈이는 요 아가를 만나고서 나름 수줍어했고

 

요 아가는 우리 빈이를 향해 손을 뻗어주었다.

 

그 순간이 얼마나 기뻤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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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아가들이 생각을 하게 되고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고

 

친구라는 존재를 알게 될 즈음엔,

 

둘이 손잡고 뛰어놀 때도 있을게다.

 

그리고 그땐 엄마들도 아빠들도 더 많은 이야길 하겠지.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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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빈 17개월 :)_ 쑥쑥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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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어린아기 같기만 한 우리 아가가

 

많이 컸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 중 하나는

 

크기만 했던 옷이 잘 맞거나 작아졌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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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삼월 아직 바람이 쌀쌀하던 봄,

 

아직 기지도, 걷지도 못하던 그녀에게

 

체크원피스는 참 크게 느껴졌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 당시에 난,

 

원피스라는 건 서서 걷는 시기에 입었을 때 가장 이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크게 사서 내년에 입힐 수 있게 하자고

 

더 큰 사이즈의 원피스를 고른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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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래놓고는

 

'괜히 크게 샀나' 후회도 살짝쿵 했었었다.

 

원래 아가들 옷은 한때 예쁘게 딱 입히는 게 좋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올가을 그 후회가 싹 사라졌다.

 

이 원피스가 이렇게나 이쁘게 잘 맞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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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소녀 돋는구나, 우리 아가 :)

 

 

이제 그만 사야지 하면서도 자꾸 예쁜 옷에 손이 가는 건

 

모든 딸 가진 엄마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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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빈 17개월 :)_ 퍼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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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녀는 퍼즐을 뺄 줄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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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빈 17개월 :)_ 그림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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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가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한다.

 

그것도 그냥 흰 종이보단 달력이나 신문 위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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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제가 놀리는 손놀림에 따라

 

색을 가진 선이 생겨나는 걸 신기해하는 것 같더니,

 

 

사실 요즘엔 색깔에 맞추어서 펜 뚜껑을 끼웠다가 빼는,

 

말그대로 그 행위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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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그녀가 즐겨 그림을 그리던 종이는

 

내 소중한 친구가 선물해 준 무한도전 달력이었다.

 

 

나의 아가는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유재석의 얼굴 위에까지도

 

그림―이라 쓰고 낙서라 읽는다― 그리는 걸 서스름없이 하고는 했다.

 

 

그녀는 이 달력을 정말이지 너무 좋아했는데,

 

이 달력이 한동안 밖에 선택을 받지 못한 것도 사실

 

질린 것이 아니라 그저 모든 페이지를 다 써버렸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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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릴 때 가장 좋아하는 도구는

 

형광펜―지난 학교 축제 때 박샘과 함께 게임해서 얻었던

 

다섯가지 색의 형광펜 세트다―이다.

 

 

아무래도 색연필보다 색이 강력해서인지

 

계속 이 펜을 달라며 손가락을 가리킨다.

 

 

당분간은 그냥 손에 쥐어줘보자,며 주고는 있지만, 

 

아가 때는 힘을 주어야만 나오는 색연필을 써야

 

악력도 길러지고 좋다던데, 하는 생각이 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몰래 살짝 숨겨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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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표시로 가득한 무한도전 달력.

 

세 달만 더 버티며 써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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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빈 17개월 :)_ 우든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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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우든워치가 생겼다 :)

 

 

독일어 통역을 하시는 분을 통해 얻게 된,

 

오렌지와 그린 컬러의 귀여운 우든워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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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알록달록한 나무구슬 팔찌 때에도 그랬지만,

 

딸아이라 그런지 악세서리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가는

 

요 멍멍이 시계에도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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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멈, 멈멈, 하며 멍멍 강아지가 자기 손목에 있다고

 

계속해서 손목 시계를 가리키던 아가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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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조금이라도 상처가 날까 싶어서인지,

 

그저 새로 생긴 시계가 낯설어서인지,

 

빈이는 내내 손목에 힘을 빡, 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우리 남편님은 한참을 깔깔 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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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빈 16개월 :)_ 토끼저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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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빈에게 사랑 받았던 물건 중에

 

종이로 만들어진 토끼 저금통이 있다 :)

 

 

 

지난 학기 노리야 수업을 들을 때였던가

 

나무야 고마워 종이야 고마워라는 전시회에서

 

선물로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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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나도 정신없이 바빴던 데에다

 

아직 아기가 저금통을 무얼 알겠냐며 미루다

 

한 달 정도 지나서야 꺼내어 만들어줬는데,

 

 

동전을 넣을 때마다 쨍그랑, 동전 소리가 나고

 

그에 맞추어서 토끼 귀가 쫑긋쫑긋, 움직여서

 

빈이가 한참 동전 넣기에 홀릭하고 있다.

 

 

문제는 한정된 동전들을 가지고 동전넣기를 하다보니

 

저금통에 넣을 동전이 모자라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저금통을 열어서 다시 동전을 빼내고 다시 넣고를 반복해서

 

빈이는 당연히 저금통은 열리는 것인 줄로만 알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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