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숲공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0.09 서빈 17개월 :)_ 공원 산책.
  2. 2012.07.19 서빈 13개월 :)_ 멜랑꼴리한 그녀.

서빈 17개월 :)_ 공원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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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걸 너무도 좋아라하는 우리는

 

주말이면 집에 콕, 박혀서 쉬는 것만 했었는데,

 

 

이제는 아가 때문에라도 나가야만 한다.

 

하루에 한 번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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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공원으로 향했다,

 

금쪽 같은 일요일 오후에.

 

 

동네에서 누굴 만나겠나 싶어

 

로션도 대충 바르고, 옷도 대충 아무거나 입은 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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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등학교 담벼락에 학생들이 그려놓은,

 

아가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보아왔던 벽화를

 

이제야 아가가 스스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팔랑팔랑 나비가 여기 있다며 (물론 말은 못한다만)

 

그 작은 손가락으로 콕콕, 찍어 가리킨다.

 

 

(아가는 근래에 들어 동물이 등장하는 책을 보는 걸 즐기게 되면서,

 

대부분 기본적인 동물―강아지라거나 고양이라거나 말, 돼지, 소―등을

 

알아보고, 알아듣고, 그 소리나 동작을 흉내내곤 한다.

 

정말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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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걷는 데에 익숙해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아가는 좁은 블럭 위를 걷겠다고 올라선다.

 

온몸을 비틀거리면서도 그 좁은 곳을 제 발로 걷겠단다.

 

 

어른 걸음으로 걸으면 몇 분 걸리지도 않는 공원까지의 거리가

 

아가와 함께 걷는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신비와 모험이 가득한 여행처럼 변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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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공원에 나왔으니 간식이라도 먹으라며,

 

룰루랄라 아빠랑 아가를 매점에 들여보냈더니

 

아가가 손에 뽀로로가 그려진 상자를 들고 나왔다.

 

 

 

 

 

 

 

 

 

 

아가는 난생 처음 먹는 뽀로로 과자를 

 

마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디저트라도 먹듯 야금야금 옮겨문다.

 

 

엄마아빠한테 '이쁜~ 짓' 좀 한 번 보여달라하니

 

먹느라 바쁜 아가는 그마저도 아까워

 

그냥 눈 한 번 껌벅,하고 설렁설렁 넘겨버렸다.

 

 

 

 

 

 

 

 

 

 

 

행복하게 웃는 아가의 얼굴은

 

말그대로 '언제나' 보기 좋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옆선이라면

 

더더욱이나―.

 

 

 

 

 

 

 

 

 

 

 

아가의 발은 어느새 쑥쑥 자라서

 

새 신발을 마련했다.

 

아가 발이 자라봤자 얼마나 빠르겠어, 큰소리치며

 

비스무리한 사이즈의 신발을 몇 개나 구매해놨었는데

 

아가의 발은 내 상상보다도 더 빨리 자랐다.

 

 

조금 더 신어보렴 아가야, 하면서 버텨보려 했는데,

 

어느날부터 신발 끝에 엄지발가락이 톡 하고 튀어나온 데에다

 

발꿈치를 들고 걷는 모습을 보이길래 독한 엄마도 식겁했다.

 

결국 허겁지겁 새 신발을 마련해야 했다.

 

 

 

 

 

 

 

 

 

 

 

 

 

과자 하나가 사라질 때마다

 

아가는 두 손을 곱게 모아 '주세요'를 한다.

 

 

잘 안 주던 과자를 주니 아가가 내내 행복해했다.

 

그마저도 몇 개에 불과했지만.

 

(원래 과자란 아가가 몇 개만 먹으면 다 먹은걸로 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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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은 제 스스로도 어린 아이들을 좋아한다.

 

 

상대가 꼭 막 걷기 시작하는 또래가 아니더라도

 

초등학생 언니들이나 유치원 오빠들에 관심을 보인다.

 

 

아가는 저 멀리서 언니오빠들이 하는 걸 보고

 

조심스레 아빠 눈치를 보며 자갈 위로 다리를 내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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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가 자유롭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걷기 시작하니,

 

아가는 가고 싶은 곳으로 맘껏 가서 좋고,

 

아빠는 원하는 사진을 맘껏 찍어서 좋다.

 

 

물론 이건 아직 뛰는 걸 시작하기 전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아가가 뛰게 되면 그마저도 못할지도 모르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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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빠 기피 기간' 겸 '엄마 껌딱기 기간'을 거치고 있지만,

 

그래도 아빠와 딸은 바깥에서만큼은 좀더 나은 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아빠가 맛있는 간식을 준 날은 더더욱 그런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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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키로에 육박한 딸을 수시로 안고 다니다보니

 

엄마의 팔은 하루가 다르게 튼튼해진다.

 

 

헐리우드 스타처럼 파파라치 사진에 잡힌 연예인들은

 

엄마가 되어도 인형처럼 가느다란 팔을 보여주지만,

 

내 팔은 이미 마징가 무쇠팔이다, 무시무시한 일자모양에 통나무팔.

 

정말 슬픈 현실이다 ;ㅅ;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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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벚꽃을,

 

가을이면 갈대와 코스모스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 시기마다 느낄 수 있는

 

그 때만의 멋이 있게 마련이지 않은가.

 

 

어릴 땐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이 그렇게 좋더니

 

이젠 봄과 가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게 다 나이가 든다는 증거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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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공원에 들어서니

 

때마침 분수에서 물줄기가 뿜어져나왔다.

 

아가는 매번 보는 건데도 또 신기해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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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장 향하는 곳은

 

목재로 만들어진 야외무대다.

 

 

지금보다 더 아가였을 때에는

 

저 곳에 직접 올라가지도 못하고

 

그 위에서 뛰어노는 아이들만 바라보더니,

 

 

이제 제스스로 걷기 시작하면서는

 

못 가는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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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도 절대 그냥 지나갈 수는 없는 곳이다.

 

그도 그럴것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아가의 발을 저절로 그 쪽으로 향하게 만든다.

 

 

아가는 자기가 마음껏 올라갈 수 있는

 

선박 모양의 전망대에 올라갔다.

 

다른 기구들은 언니오빠들이 다 차지해서

 

손도 대보기 힘드니까 늘 여기로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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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라도 한 번 타볼까 기다려보았지만,

 

주말엔 역시 아이들이 많아 아가의 차례까지 오는 기적(?)은 없었다.

 

작은 아가들에 대한 큰 아이들의 텃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어쩔 수 없이 아가가 좋아하는 수돗가에서

 

손만 겨우 씻어주고 다른 곳으로 가자, 했다.

 

 

조금 더 크면 어떻게 대답할 지 모르겠으나,

 

아직 어린 아가는 응, 하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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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가 눈에는

 

늘 모든 게 새롭나보다.

 

 

텐트 안에 무어가 있나 궁금했던건지

 

런닝 입은 아저씨가 자는 텐트 안을 기웃거려본다.

 

또 조금 후에는 배드민턴 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없이 배드민턴을 따라 고개가 움직인다.

 

아가에겐 축구공도, 부메랑도, 터치볼도,

 

다 신기하다.

 

 

그리고,

 

어른의 눈에는 그 모든 행동이 더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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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는 길이 아쉬워

 

뒷짐을 지고 걸어도 보고,

 

까꿍놀이도 해 본다.

 

 

산책나올 때마다 늘 빼먹지않고 들르는

 

고양이에게도 들러 안부도 물었다. 

 

늘 고양이에게 하는 인사는 하이톤의 '야아아웅-'

 

 

곧 질 것만 같은 들국화 속에서 사진도 남기고,

 

새로 인사하는 코스모스와도 사진을 남긴 후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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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있을 땐

 

(가능한 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어야겠다고

 

나혼자 생각한다.

 

 

사실 그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인데,

 

유난히 늦잠을 자고 싶은 일요일 아침이거나,

 

그냥 누워 있고만 싶은 낮시간이 더욱 그렇다.

 

 

이렇게 함께하면 좋은 것을.

 

왜 그 순간의 유혹은 그리도 강한지 모르겠다.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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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을 하고 나서 좋은 점은, 아가가 밥을 잘 먹는다는 거다.

 

(아, 밤에 잠도 잘 잔다는 장점도 있다.)

 

 

엄마의 밥을 기다리는 아가의 모습은

 

음식을 만드는 엄마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든다.

 

 

 

 

 

 

 

 

 

이날은 소고기가 담뿍 들어있는 스파게티를 먹었다.

 

 

뭐든 제 스스로 해야 하는 아가는

 

입에 넣어준 면도 다시 뱉어 제 손으로 먹는다.

 

그래서 집에서 면요리를 먹을 때면

 

아가의 복장은 기저귀 차림이다.

 

 

슬슬 포크 사용법을 더 세심하게 알려줘야겠지만,

 

우선은 면을 만지고 손가락으로 먹는것도 재미니까 그냥 둔다.

 

이마저도 올해 모습일 뿐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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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빈 13개월 :)_ 멜랑꼴리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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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마지막주 일요일.

 

유난히 오전부터 빈이가

징징대는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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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선 재우고 보자 싶었죠.

잠이 와서 이렇게 징징대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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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요.

 

빈이 금방 소로록,

잠이 들었어요 :)

 

덩달아 신나서 같이 잠든

남편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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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좀 좋아진 것도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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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도 잠시 ;ㅅ;

다시 '반항아 빈' 빙의.

 

세상에

 

저 표정 보세요.

 

금방이라도 달려들듯

징징 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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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래, 외출하자고,

옷 입자고 그랬더니

 

급 기분 좋아지신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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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의바른 아가가 또 있을까요.

 

외출하기 전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하라고 그랬더니

 

머리가 땅에 닿을 듯 인사 '-' ;;

 

 

녜, 그녀는 이제

콧바람 든 아가입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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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외출 장소는

중랑숲 캠핑장 옆 공원 :)

 

멀리 나가기는 힘드니까 동네로.

동네니까 간소하게 메리야스 위에 진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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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의 초상권을 지켜야 한다는,

엉뚱한 빈 아버님과

 

덕분에 정신 못차리는

빈 아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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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으로 향하는 동안

조금씩 조금씩

살콩살콩

 

기분이 좋아지는

그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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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건

 

시원한 분수였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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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분수를 보느라

여념이 없고

 

아빠는 촬영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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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와 헤어질 땐

 

씩씩하게, 안녕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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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선 공원 한 바퀴 돌고 왔어요.

물론 놀이터도 들러서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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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기 전보다는 기분이 나아졌으나,

그래도 잘 웃어주지 않는 딸.

 

알고보니 어금니가 나오는 중이었어요 :)

 

 

꺅! 다 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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